페르세폴리스 FC
1. 개요
페르세폴리스는 이란의 수도 테헤란을 연고지로 하는 축구 클럽이다. 전신은 아마추어 리그인 탁트 잠시드컵과 아자데간 리그[1] 시절 피루지.
피루지라는 이름은 페르시아어로 승리를 뜻하는 피루지(Pirouzi, پیروزی)라는 단어에서 유래했던 이름이다.
그래서 기성세대들은 간혹 과거 이름인 피루지로 부르기도 한다. 애초 이 팀 이름 자체가 최근들어 과거 페르시아 제국을 연상시키는 뽀대나는 간지작살 이름으로 바꾼 것이기 때문에 기성세대에겐 익숙치 않다.
이 클럽은 페르세폴리스 애슬레틱 & 컬처 클럽(Persepolis Athletic and Cultural Club) 중 축구 구단으로 1963년에 창단되었다. 축구팀 이외에 핸드볼, 태권도, 수영, 역도, 풋살, 배구, 유도, 육상, 레슬링 등을 포함한 종합 스포츠 클럽이다.
홈구장은 아자디 스타디움으로 에스테그랄 테헤란 FC와 함께 사용하고 있는데, 이 팀과의 대결인 '''테헤란더비'''는 관중 간의 소요사태가 일어날 정도로 무시무시하다.
팬들의 정치적 성향도 극과 극이다. 페르세폴리스의 팬층은 개혁파, 진보층, 반 하메네이 계열이 팬층을 이루고 있다. 에스테그랄의 팬 층은 정 반대로 강경한 보수 우익 성향의 하메네이 지지층이다. AS 로마와 SS 라치오간의 더비인 데르비 델라 카피탈레에서도 볼수 있듯이, 정치적 성향이 상반되는 팀이 만나면 절대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없다.
이런지라 피파에서도 세계 10대 더비 매치로 선정할 정도인데 팬들 성향이 진보와 보수로 나뉘며 극과 극이고 같은 도시가 연고라 쌈박질 나기 딱 좋기 때문이다. 스페인 프로리그에서 AT 마드리드와 레알 마드리드도 비슷하게 대립구도가 있으며 마드리드 더비도 그래서 화끈하다.
에스테그랄이 AFC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했을 때 페르세폴리스 팬들이 SNS 등에서 대놓고 에스테그랄을 디스하며 타국의 상대팀을 응원할 만큼 서로 사이가 굉장히 나쁘다.
단적인 예로 2013년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4강전 에스테그랄 - FC 서울 경기 당시 에스테그랄 팬들이 FC 서울 페이스북에다 온갖 테러를 자행하자 페르세폴리스 팬들이 바로 FC서울 페북으로 지원을 와서 서울 팬들에게 '''에스테그랄을 디스하는 방법들'''을 알려주거나 에스테그랄 팬들을 비난하는 포스트를 올리기도 했다.[2] 결국 경기는 서울이 이겨 결승 진출, 광저우 헝다에게 2무, 골 득실로 밀려 준우승을 기록했다.
반대로 2020년 AFC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서아시아 쪽에선 페르세폴리스가 결승에 진출하고 동아시아 쪽에선 대한민국의 울산 현대가 4강에 진출하자 에스테그랄 팬들이 울산 인스타와 페북에 몰려들어 결승에 진출하면 제발 페르세폴리스를 이겨달라는 말을 수없이 할 정도였다. 다만 한국인들 입장에서는 언어를 모르니 이게 우릴 조롱하려는 페르세폴리스 팬인지 우릴 응원하려는 에스테그랄 팬인지 도통 알 수가 없었던 경우가 많았다. 하트 이모티콘 색깔을 달리 쓴다는 점에서 어느정도 구분이 되긴 했지만.. 다만 일부는 번역기를 이용해 한국어로 번역을 해 올려 국내 축구 커뮤니티에서 떠돌아다니기도 했다.# 그리고 12월 13일, 울산 현대가 비셀 고베를 이기고 결승 진출에 성공하자, 울산 및 AFC 챔피언스 리그 관련 SNS가 말 그대로 폭격을 맞듯이 페르시아어로 도배되는 중이다.
어쨌든 저 일화에서 보듯 서로가 서로를 못 잡아먹어 안달인지라 양측 서포터 간 패싸움은 과거 아마추어 시절부터 유구한 전통으로 대대손손 내려오고 있다. 당장 2000년-2001년 시즌에도 아자데간 리그 시절에 피루지 대 에스테그랄 간 서포터 난투극이 한국 언론에까지 나올 정도였으니 말 다 했다. 진짜로 마드리드나 맨체스터 더비는 아무것도 아니다.
2. 역사
1963년 알리 아보도에 의해 페르세폴리스 애슬레틱 & 컬처 클럽이란 이름으로 창단하였다. 1986년 클럽 이름을 아자디(Azadi)로 바꾸었고, 1987년에는 다시 피루지(Pirouzi)로 개칭하였다. 2012년 현재의 페르세폴리스 FC로 바꾸었다. 1971-72 시즌 리그에서 우승한 이래 수많은 타이틀을 획득하며 명문팀으로 발돋움하였다. 2013-14 시즌에는 16승 8무 6패 승점 55점으로 준우승을 차지하였다.
2015-16시즌, 30라운드 최종 결과 16승 9무 5패 승점 57점, 골득실 +16으로, 15승 12무 3패, 승점 57점, 골득실 +19인 에스테그랄 쿠제스탄에게 단 골득실 3점차로 밀려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심지어 이 팀은 2013/14 시즌에 아자데간 리그에서 승격한 후 13위, 그 이후인 14-15 시즌 14위로, 강등 플레이오프를 승리하고 겨우 잔류했던 팀. 28라운드 나프트 테헤란에 홈에서 2-0으로 진 것이 꽤나 큰 타격.
2015 시즌 AFC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4차전까지 3승 1패를 기록하며 가장 먼저 16강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16강전에서 알 힐랄에게 홈에서 1-0으로 이겼으나 원정은 0-3으로 패하며 탈락했다.
2018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가시마 앤틀러스에게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2020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2년만에 결승 진출에 성공한다. 결승 상대는 대한민국의 울산 현대.
나름 준비를 잘 하고 나왔고 충분히 우승을 노릴 경기력을 보여줬으나 수비를 할때 하라는 수비는 안하고 공 대신 상대 다리를 걷어차고 배구를 시전(...)하며 2개의 PK를 헌납해 결승에서 울산에게 1-2로 패해 또다시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 경기에 팬들의 기대가 얼마나 컸는지, 결승전이 끝나고 한 페르세폴리스 팬이 너무 심통한 나머지 과도한 아드레날린 분출로인해 그만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3살의 이란인 Khorshidian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후 슬픔과 두통을 느끼며 휴식을 취하려 방에 들어갔으나, 다음날 일어나지 못하고 목숨을 거두었는데, 아내는 "우리는 다같이 경기를 보러 친척의 집으로 갔다. 경기 전 남편이 말했다. '만약 경기에 지면 난 어쩌지?' 페르세폴리스가 두번째 골을 실점한 이후 그는 두통을 느끼며 홀로 집에 돌아갔다. 우리가 집에 돌아갔을때 그는 방에서 '마음이 아프다, 왜 페르세폴리스는 ACL에 전력을 다하지 않는거지?'라고 말했다. 그 후 남편은 자게 해달라고 했지만, 다음날 일어나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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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페르세폴리스 구단의 감독은 직접 해당 가정을 찾아 유족들을 위로했으며, "고인의 아들에 밝은 미래가 있었으면 좋겠다. 고인께서 구단에 가진 애정과 사랑은 우리 팀과 선수들에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함과 동시에 "준우승은 고통스러웠지만 팬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더 고통스러웠다"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표하면서 선수단 사인 셔츠와 준우승 메달을 고인의 아들에게 증정하였다.
3. 우승 기록
- 페르시안 걸프 프로 리그 13회
- 1971–72, 1973–74, 1975–76, 1995–96, 1996–97, 1998–99, 1999–2000, 2001–02, 2007–08, 2016–17, 2017–18, 2018-19, 2019-20
- 하즈피 컵 6회
- 1987–88, 1990–91, 1998–99, 2009–10, 2010–11, 2018-19
- 이란 슈퍼컵 3회
- 2017, 2018, 2019
- 아시안 컵 위너스컵 1회
- 1991
4. 여담
- 알리 다에이 선수가 뛴 클럽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다에이는 은퇴 후 이 팀 감독을 맡아 지휘하기도 하였다.
- 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코치로 유명한 압신 고트비(Afshin Ghotbi)도 2007-08 시즌 이 팀을 지휘한 적이 있다.